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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다. 건축적으로 보면 이 문장이 맞다. 그러나 집이 모여 아파트가 되고 도시가 되면 건축을 넘어서는 답을 가능하게 한다. 집이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아파트는 재산증식의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아파트가 재산이라면 자연스럽게 그것은 신분을 구분하는 도구가 되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재산이 유일한 신분구분의 도구이므로.

 

이 책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건축적 의미를 제외한 나머지 가치로서의 집을 이야기한다. 일곱 명의 저자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주거를 들여다본다. 그 방법은 바로 인터뷰. 집을 통해서 한 밑천 잡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간단히 대별되는 시민들의 육성이 이 책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골격이다. 이들의 서술이 너무나 명료하게 인생을 담고 있다보니 막상 저자들의 이야기는 별로 부각되지도 않는다.

 

이 책은 몇 마디 문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한국 아파트의 현실을 구석구석 들여다보게 해준다. 물론 이 책만 가지고도 그를 모두 알았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런 미묘하고 기구절박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이 아파트를 거론하는 것이 얼마나 위함한 일인가를 깨닫게 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책이 쓰인 동기는 희망제작소의 연구프로젝트요, 출판사는 창비요, 부제는 ‘타워팰리스에서 공공임대주택까지’인데 연구비 지원처는 삼성이다. 간단치않은 상황은 이 구도에서 벌써 읽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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