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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xist World History. 이게 원제다. liberal-left-Marxist의 구분점이 모호하다는 근거에서 한글 제목이 잘못된 것이라고 시비를 걸기는 어렵겠으나 분명 살짝 맛은 다르다. 출판사에서 ‘좌파’를 ‘막시스트’라는 단어보다 더 안전하게 판단한 것이 아닐까 짐작할 따름이다. 여기서 안전하다는 것은 국정원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고 시장 판매라는 점에서 더 안전하다는 의미.

 

제목이 이미 알려주듯 일반적인 통사는 전혀 아니다. 저자는 공평하게 여기저기를 서술하겠다는 입장은 전혀 없다. 두툼한 책의 중간지점이면 벌써 세계는 혁명의 시기에 이른다.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이후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혁명”이다. 노동자, 농민이 어떻게 조직되고 분열되어 “혁명”이 완수되고 실패하였는가는 이야기.

 

저자는 1, 2차 세계대전을 정치외교의 갈등이 아니라 산업화과 자본주의화의 갈등 결과로 해석한다. 식민지를 요구하는 국가자본주의의 숙성이 결국 어떻게 갈등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 병사들이 희생되었느냐는 이야기. 전쟁 이후 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냉전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래서 생산성이 없는 군수산업으로의 이어지는 투자는 결국 다시 불황을 부를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변화와 중국의 개방 이후 이야기겠다. 911을 포함한 테러와의 전쟁은 서구와 이슬람의 갈등이 아니라 석유를 포함한 이익을 놓고 벌이는 제국주의 자본들의 싸움이라는 것. 국가자본주의를 대체한 모습이 널리 듣던 신자유주의이고 이는 “글로벌한 부유층 대 나머지 계급 간의 전쟁”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이 신자유주의의 기치는 IMF외환 위기 이후 우리가 익숙하게 듣던 단어들로 빼곡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는 지배계급의 자기 합리화이념”이라는데, 외환위기 이후 깊어지는 양극화 과정에 있는 한국의 이야기로만 들린다.

 

사실 인상깊은 것은 책의 전반부다.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단언하는 저자는 꼭 그 잣대로 고대, 중세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다고 하지 않고 이렇게 똑 부러지게 입장을 드러내는 저자의 글은 매력적이다. 나는 세상을 이렇게 보고, 그래서 밖에서 나를 막시스트라고 부르는데, 그게 뭐 어떤데라는 저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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