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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일화가 들어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숙 여사가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서 등록금이 얼마냐고 물었다는 이야기. 교육이 당연히 무상이어야 한다는 사회를 모르는 실정을 표현하는 일화다. 그 실정의 사회가 남쪽의 대한민국이고. 판문점에서 대통령이 은퇴 후 북쪽 산 ‘트래킹’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 단어를 상대방이 알아들었을까 궁금했었다.

 

책에서 주장하는 대로 남쪽 사람 대다수가 심각한 ‘북맹’이라는데 이견을 달기 어렵다. 정보가 유통되지 않는 사회이니 그걸 남쪽 사람 탓만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북맹’인건 문제일 테니 이 책이 균형을 맞춰주는 정보제공의 의도를 갖고 있겠다.

 

저자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북녘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살았다고 한다. 그런 일도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저자가 만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도대체 남쪽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다. 저자가 표현한 것은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하고 인내하는, 그래서 남쪽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들이다.

 

남쪽 사람들의 무지는 사회체제에 관한 것부터 일상적인 모습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그 균형추를 맞춰주기 위해 저자는 교육, 종교, 정치체제의 설명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북쪽 사람들의 일화를 버무려서 설명한다. 이런 책의 가치는 그래서 결국 독자에게 균형감을 갖게 하느냐는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여기 그려진 일상의 개인들은 충분이 그 설득에 동의하게 따뜻하다.

 

그러나 책은 뒤로 가면서 설명의 맥이 빠졌다. 김일성의 단군릉 발굴을 설명하면서 “신화로 치부되던 단군과 단군조선이 과학적 역사의 영역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왔다는 문장을 접하는 순간 혹시나 했던 책의 신뢰도가 확 떨어졌다. 아직도 민족주의를 이처럼 공고하게 붙들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책날개에 쓰인 출판사 정보를 보면서 의구심이 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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