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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역사책에 등장하는 ‘Gle’이라는 이름 앞에는 항상 ‘선교사’가 붙어 있다. 이 책은 그 선교사 게일이 1888년 조선에 입국하여 10년 남짓 체류하며 겪은 것의 기록이다. 깜짝 놀란 것은 입국 당시 그의 나이가 스물 다섯이었다는 사실.

 

역자는 서문에서 그 젊은 게일이 남긴 일들을 간단히 설명한다. 사실 결코 간단하지 않은 업적이다. <The Pilgrim’s Progress>를 <텬로력뎡>으로 번역출간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최초의 ‘한영사전’의 공저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거꾸로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을 영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성경번역에서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슬픈 사실은 이 책이 기록된 시기가 일본 메이지시기의 일부와 겹친다는 점이다. 단지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둔 두 나라의 상황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일들이 대비되는 것이다. 문명과 개화라는 단어로 변화하고 있는 저편 나라와 달리 이편 나라는 이해할 수 없는 ‘원시적’ 삶이 채우고 있었다.

 

저자는 조선 북부와 만주 곳곳을 여행한 경험을 이 책으로 남긴 것이다. 그가 평양을 방문한 시기는 청일전쟁의 시기였다. 시기만 겹친 게 아니고 그곳이 청일전쟁의 현장이었다는 게 중요하다. 눈물 나는 사건이다. 저자는 청나라가 패하자 어쩔 수 없이 고종은 독립을 선언한다고 서술한다.

 

젊은 시절의 저자가 엄청나게 기이하고 많은 경험을 한 결과로 남긴 원고인 턱인지 일관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객관적인 관찰일 수 밖에 없는 문장이라는 것이 중요한 교훈일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책 뒤편에 소개된 바 역자가 “서울 영등포에서 차원이 다른 복싱 체육관 ‘한걸음 복싱 연구소’를 운영 중”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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