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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3만명이 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대개 그 루트는 두만강이나 압록강을 넘어 중국에서 라오스, 태국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한다. 그곳의 감옥에서 체류하다 한국, 혹은 다른 국가로 가는데 그때 한국을 선택한 사람들이 3만을 넘었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한숨이 나오는 험악한 여정이다. 이 저자는 탈북민인 건 같은데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휴전선을 넘은 것이다.

 

25분 걸렸던 그 길은 목숨을 부지할 확률이 훨씬 낮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비무장지대에서 대남 심리전 방송요원이던 저자는 이후 10년 걸려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히 서술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지를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휴전선을 넘는 과정을 서술하지는 않는다. 그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저자는 25분의 기억이 이후 10년간 “착종된 트라우마”였다고 표현한다. 이것이 트라우마가 된 이유는 그가 도착한 사회가 이를 치유해줄 의지가 전혀 없는 구성원으로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이며 조난자가 된 것이고.

 

책의 전반은 저자 자신이 겪은 우울한 한국사회의 경험담이다. 의외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과정의 긴박한 설명은 소략하다. 이후 그가 겪은 한국사회의 모진 모습이 훨씬 더 많은 양이다. 책의 후반부는 다른 조난자들이 이야기다. 이수근에서 황장엽에 이르는 사람들, 그리고 탈북 후 재입북한 사람들.

 

겨우 3만명이다. 전쟁을 일으킨 적도 없고 다만 특정한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것 때문에 조난자가 된 사람들. 그들을 조난시키는 사회가 통일, 혹은 그와 조금이라도 유사한 이벤트를 감내할 내성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저자는 역시 최근 휴전선을 넘다 총상을 입고 수술과정에 회충이야기가 불거진 병사의 이야기를 부각시킨다. “인격테러”,”의료법위반”이라고 주장한 국회의원에 대해 이 사회가 작동킨 것이 그 ‘종북몰이’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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