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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국은 일본이다. 제국은 식민지를 배경에 깔고 있다. 그 식민지의 1930년대는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다. 당시의 모던보이, 모던걸의 모습은 요즘으로 치면 홍대앞 클럽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문화적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식민지의 수도 상황이 그러하였다면 제국의 수도는 어떠하였을까.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이라도 들을 수 있을만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시대는 조금 앞선다. 1920년대이니 요즘 일본과 한국의 유행 격차 정도라고 봐도 크게 차이가 없겠다. 익숙한 모던보이, 모던걸이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근본적이다. 단순한 거리 풍경이 아니고 화가, 미술관중, 여성잡지, 몸과 주거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저자들이 쓴 글을 엮어놓은지라 여전히 짜임새로 보면 두서없지만 당시 도쿄의 모습을 일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틀림이 없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성잡지라고 해야 할 것이다. 패션지가 주류로 등장하기 전 미장원에 놓여있던 우리의 여성잡지들의 모습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1920년대 일본 여성잡지의 등장은 문자해독력을 갖춘 여성들을 전제로 하며 그 앞에는 여성에게도 열린 교육이 놓여있다는 것. 요즘의 수준으로 말하면 독자의 편지와 같은 코너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대중화된 문자의 힘이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해야 마땅하나 읽는 과정은 쉽지 않다. 여러 저자의 글이 당연히 그러하리라는 것을 넘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역자의 한 명은 도저히 책으로 그냥 내기에 어려운 번역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지적호기섬과 함께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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