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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알맹이에 미국식 껍데기를 덮은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껍데기는 6334로 명확하다. 이에 비해 일본식이 틀림없는 알맹이에서는 어디까지가 일본식인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이 책은 일본 제국대학의 역사을 일별한다. 한국 대학에 남겨진 그 그림자의 근원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책인 것이다.

 

일본에는 7개, 식민지 조선과 대만에는 2개의 제국대학이 있었다. 책에서 다루는 것은 일본의 제국대학이다. 맨 앞에 도쿄제국대학이 있다. 그 제국대학을 설치하는 법적 근거인 1886년 마련된 ‘제국대학령’위 제1조가 이렇다고 한다. “국가의 수요에 부응한 학술기예를 교수 및 그 온오를 공구하는” 곳. 국가의 수요에 부응해야 하는 것이니 거기 개인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도쿄제국대학의 초기 교육목표는 교원의 양성이었다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근대교육을 진행해야 하니 결국 외국의 교수를 초빙해 오거나 졸업생들을 유학 보내야 했다. 도쿄제국대학은 교원양성기관이었고 결국 책의 표현으로 보면 ‘학술귀족’을 잉태했던 것이다. 이들이 유학에서 ‘대학과 국가’가 아니라 ‘대학과 학문’의 관계를 배웠고 돌아와 다음 제국대학인 교토제국대학의 교원이 된다. 도쿄대학보다 교토대학의 노벨상 수상자가 왜 많은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꼭 100년 전인 1918년의 ‘대학령’은 새로운 분기점이었다. 제국대학에 의한 대학의 독점체제가 붕괴되고 게이오, 와세다 등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사건은 이 해부터 고등학교를 뚜렷하게 문과와 이과로 나눈 것이다. 우리는 백 년 전의 그 일본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고.

 

일본에 가서 느꼈던 것은 소위 ‘도다이혼고’, 즉 도쿄대학교 본교 졸업생과 교수가 지닌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이다. 얼마나 사회적으로 노골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느껴지는 그 권력적 이미지는 한국의 서울대학교와는 비교하기도 상상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 막강함의 근원이 바로 이 책에 다 설명되어 있다. 이름은 도쿄제국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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