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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가 대학 교양강좌로 개설되는 걸 넘어서 인기강좌가 될 수 있는 나라는 아마 미국 외에는  없을 것이다. 정의와 자유에 대한 신념으로 대서양을 건넌 사람들이 세운 이상한 나라고 그 사회적 관성이 아직도 굳건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교해 우리에게 정의라는 개념은 고루한 교과서 안에 활자로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다.

 

같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존 롤스의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은 철저히 학술서다. 작심하고 집어들었다가 결국 끝까지 다 이르지 못한 책이다. 후대의 저자 마이클 샌들은 이 존 롤스와 제레미 반담,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전면에 내세워 사회적 정의에 접근하는 몇 가지의 입장을 설명한다. 우리에게 파놉티콘으로 유명한 제레미 반담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장하는 공리주의자의 입장이다. 노직, 프리드만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공동선과 덕을 강조하는 칸트, 뚜렷이 이름 붙이기 어려운 롤스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런 논의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렇게 형성된 가치관이 구체적인 현실에서 흔들리지 않는 좌표를 제공하는 경우다. 저자는 바로 이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그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가론>에서 플라톤이 주장한 지도자의 모습은 철학자였다.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바로 그 가치가 있다. 이 저자는 미국의 몇 몇 대통령이 그렇게 미국이 지향해야 할 가치와 철학을 제공했다고 판단한다. 가장 최근에 드러나는 두 사람이 케네디와 오바마다. 요즘들어 더욱 시큰둥하게 미국을 바라보는 우리에게 아직도 막강한 미국의 사회적 역량을 들여다보게 하는 대목이다. 가장 많은 미국의 대통령을 배출한 학교의 교양과목에서 드러나는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반례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글은 읽기는 쉬우나 이해와 판단에는 좀더 머뭇거림을 요구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연히 발견했는데 iTunesU의 social science섹션과 www.justiceharvard.org에 가면 저자의 강의실황 전체를 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강의는 훨씬 더 유머 넘치고 재미있다. 미국 강의실이다보니 영어로 강의가 진행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 궁금한 점은 강의 내용을 몽땅 이렇게 공개를 했으니 다음 해에 이 양반은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할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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