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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 정도에 어느 일간지에서 기자들을 중심으로 다음 해의 기획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가 모두 도시에 관계된 기획안을 올려서 내부에서 좀 많이 놀랐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가단위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던 시대에서 도시단위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도시경쟁력이 아예 전공인 미국의 도시학자도 있었다. 질문은 우리의 도시 경쟁력은 무엇인가 하는 점.

 

이 책은 저자가 작은 도시 열 곳을 선정하여 순례한 결과물이다. 선정의 원칙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국적기업의 본사가 있는 작은 도시들. 그래서 스타벅스와 보잉이 있는 시애틀을 필두로 미국도시, 유럽도시 그리고 일본의 도시가 등장한다. 포틀랜드, 팔로알토, 오스틴, 알름홀트, 멘체스터, 브베, 뚤르즈, 교토, 가나자와. 도대체 이 기업들은 왜 거기 있으며 그 도시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

 

사람이 모두 다른 것처럼 그 사람의 조직인 도시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왜 특정한 도시가 특정한 경쟁력을 갖고 있게 되었는지를 단언하기에는 단서조항이 너무 많이 붙는다. 팔로알토가 왜 실리콘밸리가 되었는지를 설명하라고 할 때 스탠포드나 버클리와 같은 대학의 이름만 대면 곤란하다. 유명한 대학이 소재한 다른 도시는 실리콘밸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작은 도시의 탐방을 마친 저자가 주목한 지점은 세종시다. 캔버라처럼 계획된 수도, 혹은 행정도시였던 세종시는 그 미래가 어디에 있을까. 정치적 입장은 몰라도 도시에 관해서는 뚜렷한 폐해를 남긴 대통령, 그가 과감하게 잘못 끼운 단추를 추스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간 들인 돈이 아까우니 더 진행하되, 더 과감히 진행해야 한다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카드는 하나 밖에 없었다. 서울대가 옮겨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국립도 아닌 학교를 마음대로 가랄 수도 없는 것이니 카드는 더욱 빈궁해졌다.

 

사안이 복잡할수록 답은 간단히 찾아야 한다. 도시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체를 통해 도시가 생명을 유지한다면 그 도시는 기업이 들어올 정도로 살기 좋은 도시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오기 위해서 도시는 개방적이어야 하고 그들이 모두 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며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의 도시들은 모두 거기에 해당하는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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