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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흔해서 그 가치를 간과하곤 하는 것이 자전거다. 인간이 걷는다는 사실 만큼이나 신기해야 마땅한 발명품이다. 그 중에서도 허브, 스포크, 림으로 이루어진 바퀴는 장담컨대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마땅히 꼽힐 대상이다. 바퀴에 주어진 조건에서 대안이 없어 보이는 발명.

 

자전거의 역학과 구조에 관한 책은 심심치 않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자전거의 발생과 발전을 설명해준 책이 여기 등장한 것이다. 위대한 천재의 발명은 아니고 누대에 걸친 개선의 결과물을 다뤘으되 책은 소략하다. 그럼에도 내용은 충분히 충실하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1812년부터 유럽의 흉작이 원인. 귀리값이 올라서 더 이상 말을 키우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바덴의 산림관 카를 폰 드라이스가 이 ‘달리는 기계’의 최초 발명가라고 한다. 두 바퀴로 달리는 이 기계의 이름은 드라이지네. 이게 프랑스로 건너가서는 벨로시페드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브레이크를 달고 프레임의 재료가 바뀌고 페달을 달아가나는 것이 자전거의 발전사다. 드디어 스포크를 달고 있는 현대 바퀴의 발명자가 등장해야 하는데 이 인물이 밝혀진 것은 1993년에서야 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난 외젠 메예르. 1868년의 프랑스 특허장도 발견이 되었고. 저자의 표현에 나는 한 치도 토를 달 생각이 없다. “와이어 스포크휠은 지금도 자전거 제작에서 경쟁자를 찾을 수 없는 기초 기술 혁신이다.”

 

제목에 비해 책에서 다룬 자전거의 사회적 가치는 마지막에 간략히 서술되어있다. 자전거가 여성의 능력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었고 견줄만한 것이 없는 사회혁명이라고 적혀있지만 내게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 전파과정이다. 자전거를 타려면 타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타는 법을 모르는 자전거를 사회가 받아들이는 그 과정. 혁신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자전거가 새삼스레 증명한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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