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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단시간에 작심해서 발명한 것이 아니니 간단히 규명하기 어렵다. 이런저런 배경을 거쳐 작동하는 체제여서 첫 모습을 그려내기도 어렵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작동하는 방식, 자본주의라고 표현되는 그것이다. 게다가 시대가 달라지면서 그 모습도 유연하게 달라져왔다.

 

자본주의 모습을 가장 명료하게 그려 서술한 인물로 저자가 호출하는 세 이름은 마르크스, 베버, 슘페터다. 세 사람이 필요한 것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산 그들이 목격한 그 ‘자본주의’의 모습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역사적 배경을, 베버는 정신적 배경을 보았고, 슘페터는 역동성을 보았다.

 

책 제목은 좀 모호하다는 느낌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당연히 방대하여 그럴 수도 있기는 하겠다. 실제로 책은 자본주의의 기본적 개념, 역사, 정신, 제도를 모두 다 짚는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성공비결과 미래에 대한 저자의 진단에 이른다. 이렇게 저자의 존재가 직접 부각되는 책은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이번 저자는 국내의 학자다. 번역어 서술이 아니라는 이야기.

 

저자는 개인, 경쟁, 소유라는, 널리 인정되어 온 자본주의의 기본정신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습을 해체, 조립해나간다. 그 개념들이 때로는 오인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변화해 나간 모습을 추적해나가는 것이다. 그 변화의 동인으로 슘페터가 지목한 그것, ‘창조적 파괴’가 존재한다. 자본주의의 기민한 탄력성을 설명하는 단어.

 

초기 자본주의는 국가 경쟁의 폭력을 동반했으나 지금 그 경쟁은 강제보다 거래로서의 힘이 크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폴라니가 지목한 자본주의라는 ‘사탄의 맷돌’은 자연을 토지로, 인간을 노동으로, 가치를 화페로 바꾸었다건 비판적 사실일 수 있으나 여전히 자본주의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저자는 그 ‘맷돌’이 심지어 ‘특허’라는 제도를 통해 생각이나 아이디어까지 소유의 대상으로 가공했고 그게 자본주의의 힘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지금은 중국이 세계의 관심사다. 저자의 문장을 통해 중국을 좀더 긴 호흡으로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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