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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단어가 붙는 것은 뭔가 범상치 않은 사건이다. 일본과 제품. 뭔가를 만드는데 세계에서 가장 편집증에 가까운 현상을 보여주는 사회가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모노즈쿠리’ 즉 ‘물건을 만든다’는 단어가 이미 한국에서 번역되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사회가 일본이다. 거기서 주목을 받을 만한 제품들 열전이 바로 이 책이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해내야 한다. 진정 일본의 ‘모노즈쿠리’가 지닌 저력은 바로 이 발견이라고 해야 한다. 존재하지 않아도 분명 아무 불편없이 살 수 있지만 일단 그 제품이 눈에 들어온 이후에는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믿게 만드는 그 발견이다. 대답하기는 쉬우나 문제로 만들기는 정녕 어려운 법인데 이 책에는 그렇게 문제를 만든 제품들이 설명되어있다.

 

사례를 들면 이렇다. 차가운 액체가 담긴 물잔이 놓인 자리에는 잔의 표면에서 생긴 응결수가 흘러내려 동그란 흔적을 남긴다. 그 동그라미를 끝내 벚꽃모양으로 바꿔놓은 물잔은 일본인들이 아니면 만들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우개에서는 모서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매 써도 써도 새롭게 모서리가 등장하는 지우개는 일본인이기에 착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지닌 미덕은 그냥 착안과 그림으로 그 제품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와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은 제품을 상품화한 회사들이다. 재료선택과 제조공정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제품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책은 충실하게 바로 그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적이다.

 

제품이 건물을 설명하지는 않으나 책에는 적지 않은 건축가들이 거명된다. 건축가들이 하는 일이 건물을 만드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전반적인 생활을 다 재조직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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