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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라고 하면 아날로그라는 연속 신호를 0과 1로 분할한 것이다. 하나도 신기하게 들리지 않는다. 내가 처음 포트란이라는 컴퓨터언어를 배울 때 천공카드를 썼다. 종이에구멍이 뚫렸는지 막혔는지를 읽겠다는 걸 대수롭게 여겨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 간단함을 성취하기 위한 선구자들의 영웅적인 투쟁기다. 가장 간단한 가치에 이르기 위한 처절한 노력의 기록이다.

 

인포메이션, 즉 정보는 전달되기를 작정하고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대체로 언어도 번역되어 있고. 책은 사하라 남부의 원주민들이 세세한 문장을 몇 킬로미터 너머로 전달하는 사례로 시작한다. 이들의 도구는 북소리였다는 것. 그 간단한 울림이 어떻게 언어로 전파되는지는 그 북소리의 구조를 이해하지 않으면 당연히 불가능하다는 것.

 

정보가 언어로 전파되므로 책에서는 추상화, 문자, 그리고그 해득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한다. 인상적인 것은 “기록문화를 통해 얻은 많은 능력 중에서 중요한 것이 기록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알파벳 순으로 단어를 정리하고 그  단어를 모아놓은 과정이 설명된다. 다음은 이 단어들에서 잉여를 제거하여 뼈대만 추려내는 일이고.

 

완벽하게 정확한 표현이 되기 위해 언어는 기호로 변환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 역시 지난하다. 여기서는 철학, 논리학, 수학이 종횡무진 출현해야 한다. 기호로 변환된 언어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크기여야 하는지 알아내는 과정은 분투 그 자체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몇 메가 메모리라는 이야기 할 수 있기 위해 그 배경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있는지 기가 막힐 정도다. 

 

그리하여 1956년에 이른다. 벨연구소에서 MIT로 옮긴 클로드 새넌은 “0과 1이라는 단 두 개의 기호 혹은 공백과 비공백만으로 범용 컴퓨터를 만들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게 증명이 필요한 일이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는 열매를 따낸 사람들이니 그 전에 황당한 수학으로 이런 세상의 존재를 증명한 선구자들의 모습이 이 책에 들어있다. 두 명의 번역자와 한 명의 감수자가 필요헀다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책이다. 분명 난해하였을 원문을 이처럼 경쾌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번역한 노고가 책에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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