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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시기의 프랑스 사회에 관한 내용인데, 쿄토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저자다. 저자의 저술목록도 바로 그 시기에 맞춰져 있다. 일본의 학술적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책이 나오는 건 그 바탕에 만만찮은 주변 연구가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랑스사회가 구축한 근대적 통치의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키워드가 크게 두 개일 것인데 ‘앎’과 ‘통치’다. 그 결속이 어떻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지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서 추적해나가는 것이다. 그 시작점이 국민이다. 백성이 아닌 국민.

 

통치대상이라고 할 국민의 정확한 규모를 알아내는 것이 여전히 문제다. 혁명 전기에 이 규모를 알아내야 한다는 자각이 생긴 것부터가 일단 중요하겠다. 실제로 전수조사를 할 수는 없으니 온갖 다양한 계측 방법이 책에 등장한다. 그 결과가 바로 ‘앎’의 가장 기본이 될 것이고.

 

책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혁명 이후 벌어진 교육에 관한 논쟁이다. 공화국을 유지하기 위해 공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참으로 진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훨씬 더 쉽게 접하는 영국의 공교육과 좀 다른 출발점을 보여준다. 영국의 공교육이 산업혁명기의 노동자 양성을 위한 도구였다면 프랑스는 건강한 시민의 양성의 기관이었다.

 

책에서 거론하는 꼭지는 이외에 여론, 가족질서, 공적부조, 도시의 질서 등이다. 혁명기 사회변화의 모든 것을 짚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극적 변환기에 사회가 겪는 모습의 일단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정치사를 통해 언급되던 시대의 사회상을 이렇게 미시적으로 다 보여주는 책이 흔치 않을 것이다. 참고문헌에 등장한 많은 일본어문헌이 사회에 축적된 공부를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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