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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잊고 있던 사실이다. 우리가 얼마나 인공조명에 의존하고 사는지. 집에서건 일터에서건 한낮에도 조명을 켜고 살게 된다. 지하철 안도 지상구간일지라도 항상 형광등이 켜져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자연스럽지도 않고, 그리 오래된 풍경도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바로 전기의 힘이다. 그래서 이 인공조명의 역사책은 전기의 역사를 함께 서술하고 있다.

 

책은 당연하고도 신기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라스코동굴벽화는 어떤 조명을 갖고 그렸을까. 그 화려한 색채를 밝혔을 조명은 무엇이었겠느냐는 것이다. 책은 당황스런 질문을 잇게 한다. 고호가 그린 아를르의 밤풍경에서 등장한 조명은 분명 전기로 밝힌 것은 아니었을테니 지금 짐작하는 가로등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아니었겠느냐는 것이다. 바로 이런 허를 찌르는 질문과 대답이 이 책이 지닌 힘이겠다.

 

별로 두껍지 않은 역사책의 거의 전부는 그대 이후의 이야기다. 그만큼 인공조명의 역사가 일천하다는 것이겠다. 이 표현이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첫 인공조명의 재료로 치는 것은 고래기름이었다고 한다. 다음은 가스, 그 다음은 등유, 그리고 나서 전기에 이른다. 놀랍게도 등유램프를 발명한 사람은 가스통 바슐라르라고 한다. 저자로만 알려진 이름이었기에 신기하면서 그의 저작이 왜 그런 방향들이었는지를 이해하게도 된다.

 

책에는 세상을 새롭게 다시 볼 서술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손빨래할 일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모여서 빨래를 하지 않았다.” “에디슨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공장에서는 3교대 방식이 자리잡았다.”는 것과 같은 서술들이다. 책의 마지막은 자연스럽게 현대의 전기의존에 대한 우려다. 별이 보이지 않을만큼 과다한 조명을 만들어주는 이 새로운 자원은 인간에게 자유인지 구속인지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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