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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짐작하면 윤리학책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책은 주관적 논쟁을 별로 허용하지 않는다. 오늘의 우리가 스스로 인간이라고 부르는 종, 즉 호모사피엔스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서술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서술의 도구는 막강하다. 눈에 바로 보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유골들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나온 책들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무지막지한 파워를 갖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 사진들은 모두 뼈들이다. 그리고 그 뼈들의 거의 전부는 호모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종들이 남긴 것들이다. 물론 완정히 남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유실부를 플라스틱으로 채워서 온전한 유구의 형태를 만든 것들. 저자들이 바로 스미소니안박물관과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런 책은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동물이 직립을 시작했고 손을 쓰고 머리가 커지는 과정은 어림짐작으로가 아니고 노골적인 유구로 우리 눈 앞에 놓여있다. 그 과정에 등장하는 뼈의 주인공들은 모두 학명이나 애칭을 지니고 있지만 다 다른 종들이다. 가장 최근까지 우리와 비슷하게 존재했던 것이 바로 네안데르탈인. 그 과정에서 벽화를 남기고 뼈의 골수를 빼먹고 애슐리안석기를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책은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유일한 종자일 수가 없다는 사실은 제인 구달 할머니의 발견들이 입증하다. 그렇다면 1만7천년 전에 유일한 생존 종이 된 우리는 지금 여전히 진화의 과정에 있는지. 책의 후반부에는 다소 시큰둥하게 결론이 나와있다. 그건 당연하고 지금 우리는 여전히 겪어보지 못했던 사건들을 만들고 경험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간신히 살아남은 인간은 지금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가 잘 해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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