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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하는 방법에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바보같은 방법은 그 질문에 덮어놓고 답하려 드는 것이다. 세상에는 스스로 뭘 묻는지 모르는 질문이나, 원천적으로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이나, 함정을 파놓고 비웃는 질문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하기 전에 반드시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도대체 뭘 묻고 있는 건가.

 

책의 제목이 육중하다. 여기서 인간은 이천 년 전의 그 유명한 질문자다. 그가 물은 내용들을 목차에서 일람하면 이렇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누가 너의 죄를 물었느냐? 무엇이 진리인가? 너는 나를 보았으므로 믿느냐? 천국은 어디에 있느냐? 등. 에필로그는 에필로그답게 대답에 가장 가까운 질문이다. 너의 옆에 동행하는 낯선 자는 누구인가? 

 

저자는 참을 수 없이 무거운 이런 질문들에 가장 현명한 수술칼을 들이댄다. 그 질문을 한 이는 과연 무엇이라고 물었을까. 하버드대학에서 셈족어,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했다는 저자는 바로 그 전공을 통해 질문의 원형을 복원해낸다. 그 젊은 이, 예수는 이천년 전의 그 지방에서 어떤 언어로 물었을까? 그리고 그 질문을 구성하는 단어의 원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예를 들면 이렇다. 그 젊은이를 중심에 놓은 종교는 ‘천국’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 시작이 수메르어 ‘에딘(edin)’에서 시작되어 에덴으로 변해갔으며 우리가 천국 즉 ‘kingdom of heaven’이라고 부르는 단어는 원전 그리스에서의 의미는 장소가 아니라 상태라는 것이다. 하늘의 뜻, 즉 이상적인 원칙이 통하는 상태. 에필로그의 질문이 바로 이 천국에 이르는 길을 답한다. 

 

누가 이렇게 말했더라고 옮기기 바쁜, 바로 그 바리새인들 같은 학자들의 복판에서 이런 원전 연구자의 등극이 놀랍고 고마울 따름이다. 저자는 문헌의 독파를 넘어 과연 그 질문으로 이르러야 할 모습을 그려낸다. 이 책을 통해 인문학적 공부의 가치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아무 짝에 쓸모없어 보이는 공부가 이처럼 막강한 질문과 대답을 일궈낸다는 뚜렷한 증거다. 함께 출간된 <신의 위대한 질문>도 읽어야 할지는 살짝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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