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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왜 박수를 치느냐는 질문보다 우리는 언제부터 박수를 쳤을까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남자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문화적 풍습이 현재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하면 우리가 이를 받아들인 것은 분명 19세기 말이다. 나는 박수를 치는 것도 문화적 풍습이라고 생각해왔다. 조선왕조실록의 어딘가에서 주상이 박수를 치며 즐겨했다는 기록이 나와 도대체 언제 이런 풍속이 한반도에 들어왔을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저자는 박수치는 것이 문화적 풍속이 아니고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라고 말끔하게 규정한다. 생물체가 내는 낮은 소리는 위협을 의미하며 높은 소리는 동조나 애정을 표현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 높은 소리를 낼 수 있는 박수를 통해 자신의 호감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 표지에는 영장류부터 박수를 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 질문은 기본방향이 잘못되어 있었던 것이다.

 

책은 일상의 사소한 관찰에서 출발한 흥미있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왜 여자는 안짱다리로 걷고 남자는 팔자걸음을 걷는 걸까. 저자는 이것이 남녀의 골격구조 차이에서 유래하는데 이것은 책을 드는 자세, 시계를 보는 자세, 자전거 타는 자세, 발밑에 뭐가 묻었을 때 이를 확인하는 자세를 모두 규정한다고 설명한다. 과연 생각해보니 남녀가 모두 이런 자세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질문은 그 외에도 왜 선글라스를 쓰면 건방져 보이나, 왜 고민할 떄 머리를 긁적이나, 왜 병문안갈 때 꽃을 가지고 가는가 등으로 이어진다.

 

책의 갈래를 따지면 진화심리학과 동물행태학의 접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의 전체가 고른 수준으로 서술이 되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저자의 관찰은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크기에 비해 자간도 넓어 빠르고 쉽게 읽힌다. 그런데 어릴 적 왜 귀신을 무서워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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