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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부아지지라는 대졸 노점상 청년이 분신했다. 튀니지의 시민들이 봉기했다. 독재정권이 붕괴했고 언론은 이를 자스민혁명이라고 부른다. 이웃나라의 독재자도 내전인지 반전인지 호칭에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사살되었다. 옆 나라들도 수상쩍다. 이런 투로 이어지는 문장의 특징은 시큰둥하다는 것이다. 참 멀리도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남의 일. 또 다른 공통점은 이슬람이다.

 

2001년 9월 11일의 테러로 인해 세계사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게 되었는데 그 복판에 이슬람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는 천하에 나쁜 놈들이라고 분개하는 데 그 배경에는 미국의 입장이 깔려있다. 테러리스트는 지탄받아야 하지만 거기 이슬람이 왜 끌려들어야 하느냐는 것이 저자의 질문이다. 오늘날 북아프리카, 중동과 동유럽 화약고들의 배경에 이슬람이 있지만 그 갈등을 만든 것은 결국 서유럽과 미국이 아니냐는 이야기.

 

이슬람은 거대한 단어이므로 이걸 몽땅 서술한 책도 만만치 않게 두껍다. 그런데도 여전히 개론서일 수 밖에 없다. 책은 이슬람국가들의 역사, 문화, 정치, 갈등 등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한국과 이슬람과의 관계도 설명되어 있다. 연원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니 남의 일이라고 할 일도 아니다. 그리고 막상 서유럽과 미국의 이슬람 인구도 적지 않다.

 

이슬람 지역의 갈등을 보고 있으니 남북대치는 오히려 간단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민족, 종교와 땅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그 갈등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우리가 읽는 신문 국제면을 채운다. 그러고 보니 기독교, 불교가 저처럼 분리되어 있는데 종교분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한국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종교말고도 다툴 일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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