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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간단치 않은 물건이다. 물론 가장 간단하게 말한다면 앉기 위해 만든 물건이다. 문제는 앉아야 하는 사람의 체형과 생각이 참으로 다양하고 또 워낙 오랫동안 사용되어 오다보니 거기 문화적인 의미가 축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의자의 문화적인 의미에 관해서는 이미 케일런 크런즈의 <의자>라고 하는 충실하고도 독보적인 책이 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의자 디자이너가 쓴 의자 이야기.

 

과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자를 디자인해왔다. 거기 딸린 이야기가 많기도 함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의자의 다리가 세 개, 네 개, 다섯 개인 것은 무슨 차이들이 있는지, 그렇다면 왜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진 의자는 또 없는지. 게다가 인체공학으로 규명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까지이며 또 그게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책은 몸, 기계, 창작, 사회의 큰 꼭지 안에 여러 종류의 글이 묶여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맨 뒤꼭지에 자리잡은 <한국인의 일상과 의자>라는 부분이다. 의자라는 것은 앉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무색하게 참으로 우리는 다양하게도 의자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 아주머니들이 팔아야 할 양동이를 바로 의자 위에 얹어놓은 사진은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참, 의자는 가게 앞 주차장 점유용으로도 사용된다.

 

책은 인터넷에 연재하던 것을 묶은 것이라는데 과연 좀 두서가 없기는 하다. 독자가 알아서 갈래를 나눠가면 읽어야 할 상황이니 별로 친절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아, 충실한 사진은 친절하다. 이런 일상의 물품을 다룬 책이 주는 의미는 그 일상을 또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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