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제목으로만 보면 절대로 판매를 기대하지 않고 만든 책 같다. 상업출판사였으면 의상과 선묘 이야기로 제목의 방향을 끌고 갔을 일이다. 그럼에도 책 제목은 충실하게 내용을 설명한다. 의상대사는 도대체 어떤 길로 당나라에 유학을 갔으며 또 돌아와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의상대사는 1,400년 전 사람이다. 기록은 분명 남아있지만 성씨, 출가연도, 유학연도 등이 죄 다르다. 심지어 의상이라는 한자표기도 다르다. 신기하게 625년 출생이라는 것만 두 자료가 일치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합리적 추론 뿐이다. 저자가 개입하는 순간이다.

 

저자는 일치하지 않는 기록들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돛에 의존해서 황해를 건너야 했던 상황에 황하에 의한 물길이 남쪽으로 흐르는 걸로 봐서 의상이 도착한 지점은 당나라 양주, 귀국길에 떠난 지점은 등주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출가시기가 자료마다 다른 것도 출가에 두 종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의 중반은 좀 멀리 돌아간다.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파경로가 망라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삼국시대에 전래된 불교가 의상에게 이른다. 의상이 워낙 중요한 인물인지라 김춘추, 김유신도 모두 호명되어야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그 긴 설명의 끝에 있다.

 

저자는 석굴암과 부석사를 같은 출발지점에 놓는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불상이다. 석굴암과 부석사의 본존불 유전자가 같다는 것이다. 토함산 탈해왕 소상이 옮겨진 것이 부석사 본존불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 지금 부석사 본존불의 얼굴로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는데 그건 화재로 소실된 부분을 다시 만들어 안치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것. 동의 여부는 읽는 이의 몫이겠는데 잘 보니 얼굴을 빼면 두 부처님의 자세가 꼭 같아 보이기도 한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