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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방점은 ‘언어’에 찍혀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가 쓴 조리법이 아니고 음식에 관련된 언어변천사라는 이야기다. 이 책이 다짜고짜 흥미로왔던 건 음식과 언어가 비슷한 변화과정을 겪는다고 평소에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집단적 다수에 의해 서서히 변해나가되, 그래서 결국 그 처음을 알아내기가 무지 어렵다는 점 때문에.

 

저자의 질문은 당황스럽게 도발적으로 시작된다. ‘토마토캐첩’은 동어반복이 아니냐는 것. 캐첩은 당연히 토마토로 만들 것인데 도대체 그 앞에 왜 ‘토마토’가 들어가 있느냐는 질문. 저자는 중국에서 시작된 이 절임음식, 즉 ‘캐첩’이 토마토와는 전혀 관계없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파해친다. 그 증거가 바로 그 이름, ‘캐첩’이라는 중국 남부의 단어에 있다는 것이다.

 

돼지인 pig와 돼지고기인 pork, 소인 cow와 쇠고기인 beef는 각기 영어, 불어의 어원을 달리 갖고 있단고 한다. 영국에서 이 동물들을 키우던 이들은 당연히 영어를 써왔는데 여기 불어를 쓰는 이들이 지배자로 들이닥치면서 이들은 고기로 섭취하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동물과 고기가 다른 어근을 갖고 있다는 것. 감탄스런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독보적인 방법으로 언어학의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광고에 나온 음식관련 데이터들을 망라해 모아서 컴퓨터로 분석해나가는 것이다. 결국 고급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메뉴판과 싸구려식당의 메뉴판이 얼마나 다른 단어를 다른 빈도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5점 만점의 평점이 왜 평균 3점을 넘어가는지도 저자는 파헤친다.  언어, 음식, 문화사가 모조리 배합된 책이다.

 

중국계 부인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유태인인 저자는 본인의 가족구성과 생활반경을 십분 활용하면서 책을 써내려간다. 원래 음식관련 책이 유쾌하기도 하거니와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낙관적인 유머가 섞여있는 책은 읽는 내내 더욱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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