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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제목 그대로다. 강산을 주유하며 먹거리를 찾아 체험한 글이다. 1권은 해산물, 2권은 국수, 그리고 후속편이 계속 나올 예정이란다. 서울의 무슨 음식점이 맛이 있더라는 평이 아니고 방방곡곡의 시장터, 바닷가에서 드러나지 않되 지존을 고수하는 고수들의 열전이라고 해야 하겠다. 물론 흔한 맛집소개가 아니고 제시한 주제에 맞춰 떠난 여행의 순례지 소개라고 해야 할 것이다.

 

1권은 문어, 대구, 장어, 전어, 홍어, 과메기, 도루묵, 명태, 꼬막, 굴의 순서다. 이것들을 엮는 중요한 기준은 공간과 시간이다. 가장 적당한 곳에서 서식하는 생물체들이기에 그곳을 찾아 떠나야 하고 또 가장 적당한 시기를 맞춰 떠나야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순례이므로 자가용을 타고 휘리릭 다녀오는 길이 아니고 시외버스를 기다려 타고 여관잠을 자고 와햐 하는 길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선택한 길이다. 같은 방식의 순례지 2권에는 구포국수, 막국수, 고기국수, 콩국수, 빠장면, 밀면, 냉면, 칼국수가 들어있다.

 

음악의 경우와 마찬가지인데 음식의 표현도 항상 형용사의 한계가 실감나곤 한다. 원시적인 맛, 깊은 맛, 균형이 잡힌 맛 등. 이런 표현에 동의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결국 같은 음식을 먹어보는 수 밖에 없겠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오묘한 맛을 만들어내기 위한 오묘한 배합과 타이밍의 황금비를 찾기 위한 노력을 음미하는 것이겠다. 혀는 간사하고 순례의 길은 멀다.

 

가장 궁금한 것은 냉면이었다. 낙지볶음까지 좋아하시는 일본 선생님께서 삼십년 간 한국 음식을 먹었어도 아직 맛을 모르겠다고 하는 그 음식. 그러나 여름이면 지존, 사대천황 등의 표현으로 한국을 시원하게 끓게 만드는 국수. 북한에서 시작된 음식이기에 한국전쟁을 통해 전국에 퍼졌고 여전히 진화가 진행중인 음식. 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음식도 결국 사회와 역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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