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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에 1453년부터 현재까지 패권투쟁의 역사라고 쓰여있다. 1453년은 술탄이 이끄는 군대에 의해 기독교문명의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해다. 특정한 지역에 모여있었으되 부족의 집합 수준에 지나지 않던 집단이 이슬람이라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 공통분모로 결집되는 순간이다. 그걸 저자가 짚은 단어가 유럽이다.

 

책에는 문화사에 등장할 만한 이름은 단 한 명도 거론되지 않는다. 베토벤,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의 그 누구도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정치권력의 헤게모니를 쥐락펴락했던 이름들만 즐비하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였던 모양이다. 바로 패권투쟁. 어쩜 이리도 지독하게 싸우고들 살았는지가 의아해질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서 치고받고 하며 살았던 흔적들이다. 

 

두 권의 벽돌책은 제1차 세계대전을 깃점으로 나뉜다. 1권은 세계사에서 접하기는 하였으되 우리와 별 연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 좀 따분하기도 하다. 그러나 2권은 먼 나라의 이야기기는 하지만 우리도 거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저자도 후기에 지적하기는 하였으되 이 시기부터 유럽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독일이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의 주범이면서 여전히 유럽 연합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는 국가.

 

두툼한 분량의 책을 빼곡하게 메운 문장이 어디 하나 허투루 서술될 수 있는 구석이 없다. 저자는 본인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객관적 사실 중심으로 서술하기 때문이다. 그런 책을 써낸 이 저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공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나 다를까 책의 뒤에는 참으로 방대한 주석이 달려있다.

 

이런 통사서의 장점은 아주 높은 하늘에서 아래를 조감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독일은 전쟁의 당사자였으므로 2차대전 후 분할점령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였다. 궁금한 것은 조선은 세계대전의 당사자가 아니었는데 왜 일본이 아닌 조선이 분할되어야 했을까 하는 점이다. 답은 그들의 이권이 그리 요구했으며 거기 조선의 입장은 한 눈금도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이 통일되는데 개입하게 될 권력, 외교구조에 대해 물끄러미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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