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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한 쪽 끝에 있는 것은 사람이다. 다른 쪽에 있는 것은 동물이고. 우리가 가축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동물들. 그래서 그 목록은 이렇다. 개, 염소, 양, 돼지, 소, 당나귀, 말, 낙타. 이들이 어쩌다 인간에게 ‘종속’되었는지는 알기 어렵다는 것이 이 저자의 일관된 실토다. 다만 이 책은 그 종속의 다양한 방식을 설명한다.

 

당연히 목록의 가장 앞에서 개가 등장한다. 분명 늑대에서 변해왔을 것이고 그 시기는 1만년 정도 전일 것이라는 것은 다른 책에서 이미 숱하게 등장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유추하는 풍경은 동굴 밖에 던져주는 찌꺼기를 얼씬거리면 얻어 먹던 순간이 바로 개가 가축이 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늑대-개의 과정 외에는 도대체 어떻게 가축화가 진행되었는지 아직 모른다는 것이 저자의 피력이다.

 

저자의 서술에 의하면 생각보다 당나귀가 중요하다. 작은 몸이지만 우직하게 물건을 실어나르는 중요한 동물. 인간과 가축의 관계는 분명 상호 의존적으로 시작하였을 것이나 지금은 거의 일방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그 동물들의 학대 관계에 이른 것이다. 예외라면 개 정도. 개가 흰털을 갖게 된 것은 보호색을 갖출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

 

책의 후반부에 말이 나온다. 분명 스텝지역에서 가축이 되어 퍼져나갔을 것이라는 것은 다른 책의 저자들도 동의하는 내용. <말, 바퀴, 언어>의 저자가 그 전파를 치밀하게 고증해나갔다면 이 저자는 훨씬 더 멀리 관조한다. 그 말이 끌어낸 마차가 또 어떻게 세상을 바꿨을까하는 이야기까지.

 

말이 중요한 것은 결국 전쟁의 도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차가 기병을 몰아내기 시작했을 때 시대착오적인 장군들에 의해 결국 학살된 것들이 말들이라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고. 동물을 지배하라는 구약성서의 글이 동물 학대의 근거였으나 과연 인간이 조물주인 척 시늉하는 것이 옳으냐고 저자가 책에서 묻는다. 아, 가축이 뭐냐하면 인간이 교배를 통제하게 된 동물이라는 것이 저자의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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