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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은 문자만으로는 서술되지 않는다. 대상이 항상 물체이므로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이미지가 추가되어야 한다. 이 책은 과학사의 기념비적인 이미지들을 서술하고 있다. 허블망원경으로 촬영한 은하로부터 뉴턴의 광학굴절스케치, 멩거의 스폰지, 양성자굴절 등을 망라한다. 당연히 DNA의 이중나선구조의 최초 연필스케치도 들어가있다.

 

책은 어렵다. 대단히 어렵다. 이 이미지들이 실어나르는 과학적 내용들을 가감없이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우주팽창설과 뉴턴역학 정도를 이해의 한계로 하고 있는 독자에게 인플레이션우주, 거품우주, 중력의 익명성과 같은 이야기는 쉬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는 지나친 번역 때문이기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괄호 안에 원문 단어를 적어주었다면 그 기이하고 암초같은 한글단어들을 넘어갈 수 있었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우아함’이다. 현상을 가장 단순하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아하다는 표현을 쓴다. 그래서 Elegant Universe라는 표현도 있다. 과학적 내용의 이해를 떠나 이 책에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참으로 우아하다. 이 이미지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뉴턴은 프리즘으로 빛을 분할하는 실험을 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스펙트럼이라는 단어로 부르고, 무지개가 바로 이 빛의 굴절에 의한 것이며 그 굴절각도를 계산하고, 무지개색을 일곱 개로 구분 명명해놓은 것도 뉴턴이라고 한다. 화학시간에 배운 육각형의 벤젠구조를 발견한 프리드리히 케큘레는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건축, 화학, 혹은 물리라고 하는 테두리가 아무 의미도 없음을 보여주는 뜨거운 증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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