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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단호하다. 원문 제목인 ‘Atheist Universe’의 단호함 그대로다. 책은 제목만 단호한 것이 아니라 내용도 단호하다. 창조론,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등으로 분기해나가는 입장들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맹공을 퍼붓는다. 앞서서 국내에 번역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맥을 같이 하고 그만큼 확고하되 좀 더 정리된 입장을 표명하는 책이다.

 

이건 누가 옳다고 객관적으로 손을 들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구려의 영토가 어디까지였느냐, 백제왕은 칠지도를 조공으로 받았느냐 하사받았느냐는 것보다 훨씬 더 기본적인 입장에서 서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립구도라는 것이 있다면, 그 구도에서 남는 것은 결국 누가 더 일관된 논리로 설명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쉽게 대꾸하기 어려울 정도로 논리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내새우는 가장 중요한 논리는 반증이다. 창조론자들이 말한 내용을 고스란히 이렇게 뒤집으면 스스로 이런 모순에 빠지지 않느냐는 것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내게도 의구한 내용이었던 바, 진화론은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반한다는 사실에 대해 저자는 명쾌히 대답한다. 열역학 제2법칙은 닫힌 계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지구는 태양에너지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열린 계라는 것이다.

어느 믿음을 갖고 있느냐를 떠나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국 공화당 소속의 보수 기독교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이 남의 축구장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창조론자들의 주장을 차곡차곡 짚어나가는 저자가 신기하기도 하다. 창조과학회의 황당한 주장을 좀 들어본 경험이 저자의 주장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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