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이 책의 내용은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믿음에 대한 강펀치다. 창조, 즉 지적설계를 믿는 배경에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다는 믿음도 깔려있는데 이 책은 그런 건 없다는 보고서다. 아주 유쾌한 문장이 가득한 즐거운 보고서.

 

인간의 신체 구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혀 합리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사례들이다. 가장 놀라운 신체조직이라고 믿고 있는 인간의 눈이 두족류의 눈만도 못한 장기라는 것이다. 척추동물 망막의 광수용체는 뒤집혀 있어서 맹점이 생겨야 하고 비효율적이라는 것. 손에 붙은 쓸 데 없는 조각뼈들을 포함해서 인간이 몸은 놀랍기는 하지만 전혀 완벽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신체구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간 유전자의 DNA에는 쓸모 없는 조각들이 수두룩하고 자체 조달하지 못하는 영양소들이 많아서 굳이 먹어서 공급해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태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몸을 공격하는 면역체계는 설명할 길이 없는 기이한 인체의 현상이라는 것.

 

저자는 심리적인 문제까지 파고든다. 우리의 뇌가 보여주는 이상한 편향들은 절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카지노에서는 도박장이 돈을 따게 되어 있다는 걸 다 아는데도 기어이 거기서 모든 돈을 잃어야 도박을 끝내는 심리는 결국 진화과정에서 발생한 편향으로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이고.

 

책의 마무리는 과연 그래서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끔찍하게 넓은 우주에서 우리만 살고 있는 거냐는 질문. 인간은 탄소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살아왔는데 이를 해결할 의지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부실한 설계의 증명일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