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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한글을 쓰기 위해 읽을 책들이 꽤 늘어났다. 이오덕 선생께서 어찌하면 올바른 한글을 쓸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지적하신 내용이 후배들에 의해 결실을 얻는 듯 하다. 나는 나름대로 정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축에 든다고 스스로 생각해왔지만 최근까지도 ‘모둠’이 아닌 ‘모듬’이 옳은 표기라고 믿어왔다. 띄어쓰기는 여전히 헛갈리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서 신문사 교열기자가 쓴 이 책은 다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최근에 ‘이십 배나 적다’는 투의 표현을 접하면서 무슨 이 따위 말이 다 있나 하고 생각해왔는데 저자의 같은 지적을 들으니 속이 시원해진다. ‘되어진다’는 겹피동이니 사용하지 마라, ‘로써’는 도구고 ‘로서’는 자격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내리 졸기만 한 신입생들이 계속 대학에 밀려들어온다. 이런 황당한 국어 사용 능력으로 프랑스 철학자를 거론하며 건축적 상투어로 가득한 문장을 읽고 있으면 평상심을 유지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진다.

 

영어 못하는 건 용서할 수 있어도 한글 못쓰는 건 용서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수시로 이런 책을 들여다봐야 한다. 도대체 내가 어디서 어떻게 한글을 잘못 쓰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스스로 정확한 문장을 구사한다고 믿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다. 타이거 우즈도 골프레슨 받는다고.

 

이 책에서는 어느 박사학위 논문 요약본이 인용되어 있다. “절대적인 통일성의 이념에 대립하고 있는 경험적인 의식은, 상상력 속에서는 무한한 것으로 확장되지만, 결코 유한성의 상태를 극복할 수 없는, 언제나 제한된 형식으로 구성된다.” 건축쟁이들이 배설해놓은 글과 어쩜 이리도 비슷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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