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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내는 컬럼은 신문사 내부의 교열을 거친다. 그런데 그런 원고가 실린 신문이 오려져 빨간 글씨로 다시 교정된 채 편지봉투에 담겨 날아온 적이 있다. 굳이 맞춤법에 틀린 내용은 아니어도 옳은 글쓰기라고 보기도 어려운 문장이라고 지적을 한 것이다. 그런 편지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은 듯 한데, 바로 그 편지를 보낸 분이 낸 책이다.

 

이런 책은 읽으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빨간 줄이 마구 그어진 숙제검사표를 받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으로 소중한 책들이다. 정확하고 단정하게 글을 쓰는 것이 사회인으로 지켜야 할 직분이므로 그렇다. 생각나는대로 뭔가를 써나간다면 그건 배설이라고 표현해야 할 일이다. 누군가가 읽기를 원하는 글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있으니 그걸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 두툼한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명료한 글쓰기다. 더할 것이 없이 가장 간단한 술어를 쓰라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서술자가 숨고 서술어가 길어지는 피동형 문장을 저자는 단호히 배격한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습니다.”로 쓰라는 것. 책에는 이런 예문이 그득하다. 그 예문들은 모두 신문을 비롯한 공공의 영역에서 보도된 것들이다. 심지어 사전에 등재된 문장도 모두 재단의 대상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의 결과물이 갖는 미덕은 단정한 문장이 지니는 박력이다. 자신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단호하게 문장을 잘라내는 데서 나오는 힘이다. 일본어식, 영어식 냄새가 나는 문장을 극단적으로 기피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가 사전에 나오는 예문까지 반박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저자는 어느 입장이 더 일관된 논리를 갖고 있느냐고 묻는다.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쳤다고 국어을 충실히 구사한다고 믿을 수 있느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까지의 국어교육이 글쓰기라는 점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었다는 사례들이 대학생들 보고서에 즐비하다. 이런 책은 평생 새롭게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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