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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좀더 정확히 짚어 제목을 붙인다면 ‘왜’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은 ‘어떻게’ 해야 착한 선택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어떤 선택을 해야 그것이 착한 선택이 되는가 정도에 더 가깝다. 제목만으로는 대중계도서나 자기계발서에 가까워보임직한 이 책은 오히려 철학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선택해야 착한 일이 되는가를 논리적으로 천착한 글이기 때문이다. 원제목은 <How to Make Good Decision and Be Right All the Time>.

 

이 책은 착한 것, 즉 선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려고 들지 않는다. 다만 바로 선택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어떤 근거로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를 이야기한다. 독재국가의 비밀경찰이 요직을 맡아달라는 주문이 왔을 때 나 말고 다른 흉폭한 인간이 그 자리를 맡도록 해야 하는가, 내가 맡겠다고 나서야 하는가. 누군가가 댄스파티에 가자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내가 더 좋아하는 다른 누군가가 후에 또 같은 제안을 했다면 누구와 함께 가야 하나.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판단의 근거를 마련해주겠다고 나선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비교를 요구하며 판단의 근거를 쌓아나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움을 주는 데 드는 수고보다 도움받는 사람이 그로 인해 직접적으로 얻게 되는 것의 크기가 더 크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정리다. 물론 이 문장 만으로 판단이 모두 충족될 만큼 경우의 수가 간단하지는 않다. 그래서 저자는 스무 가지에 이르는 행동 강령을 결론으로 정리한다. 거기에는 내가 세계의 극심한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아야 할 금액은 수입의 0.75%라는 부분도 있다.

 

원칙이 스무 개에 이르다보니 이를 외워 실천할 길은 없고 이 결론에 이르기 위해 책을 가득 메운 논증과정도 헛갈리는게 문제다. 때로는 악행도 행해야 하되 그 근거가 되는 경우를 밝혀놓은 부분이 눈의 특히 들어온다. 저자가 결론으로 내린 부분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그 원인에 대한 간단한 입장 표명이다. “살면서 겪는 온갖 논쟁거리, 도덕적 딜레마, 혼란 등은 옳고 그름의 수수께끼에서 생겨나는 것들이 아니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불완전한 이해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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