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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길다. 원제는 훨씬 더 간단하다. 그리고 책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나로 변한 크로마뇽인’ 정도겠다. 부제라고 해봐야 ‘일상 속의 작은 다윈 가이드’ 정도?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진화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그 일상은 잡다하고 방대하나 책에서는 ‘작은 가이드’의 부제를 붙인만큼 저자는 선택된 몇 주제에 집중해서 간단히 서술을 시작한다.

 

시작은 먹는 이야기다. 도대체 왜 동아시아의 성인들은 우유를 소화히키지 못하는 것일까. 5,000년 전 젖소를 키우면서 유당소화효소를 만들도록 진화한 유럽인들과 달리 동아시아인들은 아직 그렇게 변화할 시기를 거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설명은 많이 접한 것이기는 하다. 하기는 조선시대의 선비가 식사 후 우유를 마셨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므로 당연하기도 한 이야기겠다. 그 변화를 진화라고 해도 되겠다. 덧붙일 이야기는 진화는 발전과 같은 단어는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의 설명은 생물학적인 데서 시작하지만 사회적인 부분으로 옮아간다. 진화생물학자와 사회생물학자는 최근 더욱 눈에 띄게 책을 내고 있지만 둘을 한꺼번에 서술한 책은 좀 생소하다. 이 책은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수천년 간 서서히 진화해온 인간이 갑작스런 생활의 단층을 맞아서 얼마나 황당한 사연들을 겪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임신부와 철분, 알레르기와 면역, 출산과 산모사망 등 괴상한 사회변화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는 인체의 이야기들이다.

 

책의 뒷 부분은 좀더 민감하고 신기한 내용들이다. 과연 생물학적인 친부가 아닌 아버지의 수는 얼마나 될까? 동성애자의 성적편향은 선택인가 발견인가? 청소년기의 반항은 호르몬의 조작인가 사회변화의 부적응결과인가? 진화론 책의 일반적인 장점은 인과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그 원인과 결과가 단일한 변수로만 설명되지는 않겠지만 숨겨진 조작요인들이 드러나는 순간은 경이에 가깝다. 이 작은 책도 참으로 신기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일목요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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