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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자가 취하는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익숙한 복잡계를 다시 떠올려야 한다. 나비가 날았더니 태풍이 불더라는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고 특정한 발견이나 발명이 그 물건의 새로운 존재에 끝나지 않더라는 이야기. 저자는 완전히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그 발명, 혹은 혁신의 후폭풍을 파고 든다.

 

저자가 나눈 꼭지는 유리, 냉기, 소리, 청결, 시간, 빛의 여섯 개다. 처음에 나오는 유리가 구체적인 물질이라는 점에서 다른 꼭지와 좀 다르기는 하나 그것의 발견이 다양한 고리를 계속 걸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일관성이 있다. 건물의 벽에 붙이는 재료인 유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었냐하면 유리섬유로 발전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유리섬유가 빛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서 오늘날의 정보통신 혁명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

인공조명 때문에 고래가 멸종할 수가 있을까. 답은 그렇다는 것. 향유고래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기름이 최고의 조명연료가 되면서 그 커다란 동물이 멸종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고래를 살려준 것은 에디슨이 발명했다는 전구라는 것이고. 그러나 에디슨이 발명했다는 단순한 문장과 달리 거기 적지 않은 사람들의 지속적인 시행착오가 축적 되어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 빛은 결국 레이저로 발전하고 그 덕분에 바코드을 읽게 되고 또 그 덕분에 재고관리가 자동화되어 대형할인점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저자가 글쓰는 방식은 아주 매력적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놓고 그 다음 이야기꾸러미를 슬그머니 밀어넣는다. 그리고 결국 그 다음에 그 일화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기호학,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이력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유쾌하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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