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책의 질문은 이것이다. 지구말고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또 있을까. 지금 우리 정도의 지적수준을 가진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이 또 있을까. 질문은 간단한데 답을 하기는 막막하다. 간혹 본인이 본 것이 UFO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본 것은 과연 고도의 지적수준을 가진 생명체를 담고 있던 것일까. 워낙 질문이 거대하여 답을 하려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종교는 혹시 아닌지.

 

좀 우스꽝스런 제목과 무관하게 이 책은 지금 우리 정도의 지적수준을 지닌 생명체가 우리 말고 어딘가에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고 대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시작의 전제다. 우리 은하에 있는 별들이 수는 삼천억개 정도 되는데 그건 일초에 하나씩 잠도 자지 않고 세면 삼천년 걸리는 갯수란다. 그런 은하가 또 우주에 얼마나 많은데 거기 우리만 살고 있다고 단언하겠느냐는 것이다.

 

책은 엄청나게 흥미진진하다. 화학, 물리, 생물을 모조리 섭렵해야 답에 조금이라도 접근할 수 있는 주제인데 이 저자는 그런 걸 충실히 꿰고 있는데다 그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재주까지 있다. 태양의 크기가 손바닥에 올려놓는 사과만하다면 지구는 볼펜구슬만한 크기고 태양부터 천왕성까지 가려면 400미터를 걸어야 한다고 한다. 그 비율로 태양계 모형을 만들여면 축구장 300개 면적의 넓이가 필요하다니 태양계의 스케일이 이제야 좀 감이 온다.

 

내가 대입시험을 치르고서 읽은 첫 책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 거기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우주에 있을 생명체의 갯수를 추론하는 공식이었다. 이 책에서 다시 등장하는 그 ‘드레이크의 방정식’에서 필요한 변수를 제한하기 위해 얼마나 정교한 가정과 지식이 동원되었는지를 이제 조금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다. 우리가 도대체 이 우주의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를 궁금한 사람은 읽어야 할 책이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