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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풍경은 두바이다. 팜 주메이라로 불리는 괴상한 인공섬 풍경. 석유고갈을 대비해 관광자원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도자의 뜻은 널리 알려져있다.그런데 이건 사진기에 담기는 피사체이고 뒷소식은 좀 황당하다. 현란한 환타지를 도시기반시설이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도시가 만든 배설물들은 상당 부분 남이 안보는 시간에 적당히 바다로 가야 한다는 소식. 그 바다는 팜 주메이라의 바로 그 앞 바다.

 

원제에는 10이라는 것은 없다. 그냥 ‘Why We Build’이니 굳이 10을 셀 필요도 없이 그 이유는 단호하다. 바로 욕망이라는 것. 비를 막고 바람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짓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욕망에 의해서 우리는 짓는다는 것. 원래 단어는 ‘desire’일 것인데 이 단어가 담담하면 욕망이되 지나치면 탐욕이고 점잖으면 갈망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적지 않는 탐욕과 갈망이 등장한다.

 

저자는 building이라는 단어는 진행형의 의미를 갖는 명사라고 지적한다. 건물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욕망이 완성해버리는 결정체가 아니라는 의미라고 읽는다. 그 구조물을 사용할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 개입하고 그 개입의 여지를 남겨두라는 의미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저자는 진행형으로 읽히지 않는 욕망의 결과물들을 나열한다. 물론 거기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건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건물을 만드는데 관여하는 탐욕들이 작업을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은 한국만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는 아닌 것 같다. 영국의 건축평론가인 저자에게 걸려드는 건축가로는 당연히 영국의 건축가들이 좀더 많다. 단순한 건축가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그려내는 예지자로서 로저스경의 모습이 등장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번역본의 표지 디자인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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