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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용이 갖는 성격은 우아하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다. 무자비한 희생을 요구하며 군림하는 모습이다. 그런 용의 유전자를 갖춘 주체, 그것은 중국의 통치자들을 저자가 일컫는 단어다. 이야기는 원나라, 즉 몽골의 징키스칸에서 시작한다. 어떠한 문화적 업적도 남긴 것으로 묘사되지 않고, 오직 파괴와 도륙을 통한 정복자. 이렇게 그려지는 통치자는 저자가 보기에 역사적으로 진행형이고 21세기 초반에 잠시 잠복해있을 따름이다. 이 상황에서 그 백성은 장기판의 졸도, 행인 1,2도 되지 못하고 다만 동원되고 죽어거꾸러지는 수십만의 하나일 따름이다.

 

책은 시종일관 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그래서 이것이 역사서인지, 평론서인지, 혹은 다른 무엇인지 헛갈린다. 과장이 물론 있겠지만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저자의 약력을 보니 그는 과연 종군기자출신. 과장이 있었다해도 저자는 충실한 고증을 배경에 깔고 양념을 더했을 정도라는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한국전쟁도 등장한다. 압록강으로 북진하는 우리 6사단 용사들을 무엄하게 중국군이 개입하여 인해전술로 퇴각시켰다는 대한민국 국사교과서 수준의 이해를갖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이다. 한국전쟁의 중국군 개입을 한반도 내부의 입장으로만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하고 일깨우게 해준다.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한국전쟁을 자신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했을 때, 발끈한 사회의 상황과 논리, 대응방안이란 것을 곰곰히 들여다 보면 그 한계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책의 원본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출판되었다. 저자는 올림픽 이후를 후기에서 몇 줄 예측한다. 중국은 곧 다시 그 유전자를 일깨울 것이되, 그 무력적 유전자가 모습을 드러낼 대상은 일본이 될 것이고, 무력적 갈등 이전에 경제적 갈등이 선행될 것이라고. 예언처럼 맞아들어가는 이 추측에 대해 저자는 씩 웃으며 대답할 듯하다. 당연한 수순인데,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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