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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 다큐멘터리가 책으로 엮여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그런 종류인가보다. 내용을 더 잘 설명하는 것은 부제다. 가전제품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냉장고의 진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냉장고를 통해본 우리의 생활 반성이다. 책의 서두에도 나오지만 냉장고가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을 줄이야.

 

냉장고는 엄청나게 많은 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지만 실제 물리적으로도 많은 내용물을 담고 있다. 심지어 점점 더 많은 내용물을 담아나가고 있어 점점 더 커지기만 한다. 문이 두짝인 냉장고를 넘어 이제는 보조품이었던 김치냉장고가 그 이전의 냉장고보다도 더 커지고 있다. 냉장고의 진화와 확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 온갖 광고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그 냉장고의 크기는 자동차, 도시의 크기와 비례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책에서도 지적하는 것처럼 냉장고가 갑자기 커지는 것은 대형마트의 등장, 번성과 비례하는 관계에 있다. 그 사이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자동차다. 대량생산과 소비를 사회구동의 메커니즘으로 하는 미국식 생활이 이 좁아터진 나라에 도입되어 점점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냉장고는 식품저장고가 아니고 쓰레기창고로 변했다는 것이 이 책의 시작점이다. 냉장고는 심지어 트럭에도 매달려서 식품이 도달하는 최종목적지를 점점 넓히고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는 필요없이 넓히고 있다는 것.

 

냉장고 이야기가 도시 인근농업, 유기농 권장과 같은 이야기로 빠져서 좀 맥이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냉장고는 주거라는 잣대를 들이대도 우리의 생활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묘한 가전제품이다. 주거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공간은 거실이나 식탁이 아니고 냉장고 문짝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거기 붙은 포스트잇과 배달상점스티커들이 가장 생동감있는 주거현실의 중계처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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