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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거창고등학교가 나온다. 거창고등학교의 교장을 역임하신 분이 말씀하시는 교육이다. 그러자니 대한민국 교육이 거론되어야 하고 그렇게 들여다본 우리의 학교는 불행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불행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이냐는 것.

 

나는 지금까지 교육에 관해 이런 심지로 저술된 책을 본 기억이 없다. 이 작은 책에 들어있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철한 교육관이다. 그 교육관은 단지 직관에 의해 형성된 것이 아니고 학교의 역사적 배경, 철학적 변천을 꿰뚫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흔들릴 수가 없다. 그리고 그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치관을 갖추지 못한 이들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는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책에는 간단하되 명료하고 강철같은 금언들이 빽빽하게 박혀있다. 지금 학교, 특히 고등학교는 신분상승을 위한 기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간단명료한 진단이다. 부인할 수 없다. 주입하는 ‘도덕’은 통치계급이 자기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질서’라는 데 나는 완벽히 동의한다. 부국강병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기치가 얼마나 인간을 도구화하는 제국주의적 가치관인가를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한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이 허위선전이라고 단언한다. 우리의 재별을 보면 한 명을 살찌우기 위해 10만명이 일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나는 여전히 학교가 병영과 같은 모습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 근원이 학교의 출생 숙명이었으되 우리에게는 그 정도가 좀더 심했다고 진단한다. 학교가 지금 어떤 사회적 도구로 사용되는지 궁금한 이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진단들이 거의 매 페이지에서 우리의 머리에 얼음장같은 찬물을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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