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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유와 분석이  분분한 책의 그 저자다. 한국 서점계를 말 그대로 강타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다. 이 책은 그 기괴한 현상이 없었다면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되었을 가능성이 별로 높아보이지 않는다. 원제인 <Public Philosophy: Essays on Morality in Politics>가 <왜 도덕인가?>로 둔갑한 것은 이전 책에 대한 사회의 호기심에 기대보겠다는 출판사의 의지가 뚜렷하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원제 그대로 저자가 여기저기 써놓은 글을 묶어 놓았으므로 강의록을 묶은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일사분란한 논리전개는 찾기 어렵다. 복권과 매춘이 과연 도덕이라는 잣대로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묻는 책의 시작은 쉽고 편안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공공기관이 상업화되고, 유명한 스포츠구단들이 연고지를 종횡무진 옮기고, 온실가스배출권이 거래되는 상황이 과연 도덕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은 쉽게 독자를 빨아들인다.

 

그러나 쉬운 부분은 이렇게 앞의 잠깐. 나머지 에세이들은 계속 발부리를 잡아나간다. 저자의 태생적 뿌리인 존롤스의 <정의론>이 수시로 등장하는 상황이 이미 사태의 태반을 설명한다. 게다가 20세기 미국의 대통령들이 과연 어떤 전략과 가치관으로 미국 사회를 짚고 당선되고 바꿔 나갔는가 하는 점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문제는 분명 아닐 것이다.

 

묶어 놓은 에세이니만큼 일관된 내용을 파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파편적이되 여기저기 드러나는 명확한 분석들이다. 저자는 단언한다. 공공으로서의 정의는 단순한 일시적 타협이 아니다. 이 간단한 문장만으로도 한국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운 사회이며 정의사회구현이라는 구호가 얼마나 허망하게 부유해왔는지를 명료하게 알게된다. 왜 한국사회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가 하는 이유는 바로 그 일시적 타협이 가장 유능한 생존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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