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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 왜 하필이면 영국에서 일어났을까. 여기 대한 답은 보는 이 입장마다 다양하겠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보기에 참으로 중요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답을 내준다. 산업을 바꾼 그 영국인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로서의 영국인들.

 

사실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지금 영국의 모습은 존재감이 덜 부각된다. 가장 대표적인 자동차 롤스로이스만해도 허우대만 무지 클 뿐 도저히 자동차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던 중 잊었던 사안을 이 책이 지적하는데, 제트 엔진을 롤스로이스가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은 지금 입장에서 좀 느슨하게 느껴지는 산업혁명기의 완벽함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더 그 정밀도를 높여가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결국 마무리는 생각하기 좀 곤란한 수준의 정밀함에 이른다. 허블망원경이다. 좀더 일상에 가까운 것은 사실 반도체들이다. 더 내려갈 수 없을 정도의 정밀함에 이른 물건들.

 

정확성(accuracy)과 정밀성(precision)의 차이는 뭔가. 저자는 어처구니 없이 간단한 사례를 통해 두 단어의 차이를 설명한다. 표적지에 총을 쏘았을 때 탄착점들이 중앙에 가까우면 정확한 것이고, 중앙에서 멀어지더라도 모여있으면 정밀하다는 이야기. 가장 좋은 건 물론 정밀하면서도 정확한 것이고.

 

저자는 전직 기자다. 대개 기자들의 저서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는 점에서 독특한데 이 책은 그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어쩌면 이리도 유장하게 설명해놓았는지 감탄스럽다. 책의 마지막은 역시 완벽함에 대한 균형도 필요하다는 수준으로 맺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글쟁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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