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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스런 책의 등장이다. ‘빅히스토리’라는 이야기가 꼭 맞는다. 이 정도 혜안의 통찰력은 도대체 어떤 것에서 나오는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수십억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데 그게 그냥 서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오늘의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이처럼 명료하게 설명하다니.

 

미국 남동부의 정치지형이 지질학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영국 노동당의 집권과 대륙판의 이동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런데 그 인과를 이 책이 설명해준다. 책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뮤지컬로 유명했던 <빌리엘리어트>도 결국 무심한 지각판 움직임의 결과로 해설할 수도 있겠다.

 

지각의 판이 이동하고 지구가 차가워졌다가 더워졌다를 반복했다는 것은 고등학교 교실에서도 설명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거의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인과를 설명하고 있다.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논리로.

 

컬럼버스가 우연히 새로운 대륙을 발견했다고도 다 이해한다. 그는 노가 없는 범선을 타고 항해했으며 그러기에 바람이 가장 중요했다. 그런데 그 바람은 알아서 부는 것이 아니고 기온과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컬럼버스는 그 바람의 덕을 보았고. 컬럼버스 이외에 희망봉을 돌아 인도에 이른 항해자들도 그 바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한다. 그 바람이 왜 그렇게 부는지를 이 책이 설명한다.

 

책의 한 꼭지 제목은 이렇다. ‘우리는 모드 판의 자식이다.’ 이 책은 이 문장이 옳다고 주장한다. 책의 띠지 광고는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책이라고 주장한다. 그 판단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이 책이 ‘올해의 책’ 리스트에서 빠진다면 섭섭할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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