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제목으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의 책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저자의 머리말을 읽어보아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각각의 적응적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 특수화된 수많은 심리적 ‘공구’들이 빼곡히 담긴 연장통이다.” 진화심리학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최초로 진화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라고 한다.

 

진화론이 단지 생물학의 테두리를 넘어 심리학을 설명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래서 요즘 그런 책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책은 단지 심리학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것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진입했는지를 설명한다. 여성과 남성의 심리가 왜 다른지는 기본이고 왜 어떤 문화는 기어이 매운 것을 먹는지, 왜 인간은 웃는지, 왜 인간은 입덧을 하는지와 같은 문제들이 설명의 대상들이다. 아직 학자들에게 설명이 여의치 않은 분야는 왜 동성애자가 있는지, 왜 인간이 음악을 듣는지와 같은 문제 정도.

 

나는 ‘선(virtue)’은 “인간이 자신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에게 강요하는 추상적 가치체계”라고 믿어왔다. 그래서 인간은 악하게 태어났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이 태어난 자연상황을 사회는 악으로 규정해왔다고 설명해왔다. 이런 생각이 바로 진화심리학과 닿아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연스런 구어에 가깝게 글을 쓰는 학자다. 게다가 그는 우리가 주위에서 접하는 일상적인 예로 내용을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도 태생수준의 이 학문은 수 많은 학자들의 이론들이 단순히 겹쳐져 있는 분야인지라 책에 등장해야하는 많은 학자들의 이름은 내용을 어쩔 수 없이 산만하게 만든다. 게다가 저자의 글쓰기는 스승에 비해 아직도 충분히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내 판단이다. 물론 이 저자가 곧 그 스승의 입담 수준에 오르거나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다. 그 스승이 누구냐고? 책 맨 앞머리의 추천사를 읽으면 알게 된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