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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제목이다. 알렉산더가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한 후 세워진 기관으로서 700년간 서양 학문의 중심지였다는 곳. 50만 권의 파피루스가 소장되어 있었다는 도서관. 이제는 꽤 많이 등장한 도서관에 관한 책들은 거의 모두 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서술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앞서 기원전 7세기에 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왕이 니네베에 이미 왕립도서관을 설립했다고 서술한다. 소장품은 파피루스가 아니고 점토서판.

 

내게 도서관은 중세의 냄새가 풀풀 나는 단어다. 촛불 밝힌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의 구석에서 두건을 머리까지 뒤집어쓴 사제가 뭔가를 읽거나 끄적거리고 있는 풍경, <장미의 이름>에서 풍기는 그런 모습이다. 이 책은 곧 중세의 도서관으로 서술을 이어간다. 중세의 도서관은 결국 대학의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책이 있으니 공부할 수요자가 생기고 결국 이들을 지도할 교수가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중요한 질문은 언제 도서관이 개방되었느냐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범사회적으로 개방적인 도서관인 기본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진 곳은 미국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회가 지니고 추구하는 가치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사회상황이다. 대중 교육을 통해 사회수준을 높이고자 했던 의지가 개방형 도서관으로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현대의 일반적인 도서관의 가치로 인정되는 것이고. 미국의 힘은 도서관에서 나온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책은 동서양의 역사적 도서관을 고루 섭렵하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세계 곳곳의 주목할 만한 도서관을 나열하고 있다. 아쉽게도, 그러나 예상대로 한국의 도서관은 여기 없다. 위안이라고 한다면 팔만대장경이 언급되어 있는 수준.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마땅히 추구하는 도서관의 모습은 아니다. 책의 창고 수준을 넘지 못하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수준을 절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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