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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연재한 글들이 책으로 엮인 경우는 적지 않으나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책으로 엮인 경우는 흔치 않겠다. 내가 읽은 것으로는 이 책이 그런 류로 처음이다. 어디 가서 밥먹었고 무슨 영화가 좋다라는 이야기라면 책이 되지도, 내가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저자는 역사학자다. 그래서 이 책은 근대미시사 학자가 특별히 구조체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없이 엮은 결과물이다.

 

저자의 일관된 가치관은 존재하나 일관된 얼개가 없으므로 무장하지 않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드러내는 저자의 오늘에 대한 질문은 매섭다. 예를 들면 국기에 대한 경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거늘 국민이 과연 자신을 상징하고 있는 국기에 경례를 하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국가에서 서열상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국민이고 국민의 집합이 국가인데 도대체 어떤 근거로 우리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국민에게 강요해왔을까.

 

짧은 글은 모두 역사를 반추하여 들여다 본 오늘로 마무리된다. 때로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혹은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기에 저자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제는 저녁뉴스시간에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진행을 들어도 좋지 않느냐는 의견. 국가 존립의 기본적인 조건이 명확하고 동일한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이라는 점에서 나는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읽는 사람에 따라 저자의 부각된 입장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미 전작 저서를 통해 깊이를 충분히 드러낸 저자의 시시콜콜한 설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음미의 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배추와 김치의 뒷글자는 모두 ‘채’에서 유래하였으나 근원보다 사용자를 중요시하는 원칙에 의해 이리 다른 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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