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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일생에 관한 책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실증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책도 모자라다고 보기 어렵다. 이 책은 포지셔닝이 좀 애매하다. 한글판 부제에는 ‘신화가 아닌 역사’라고 되어 있지만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신화가 아닌 소설’이 더 옳다는 것이었다. 저자들의 개입과 노골적 상상에 의한 서술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부당한 개입이 허용되는 이유는 반증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술에 등장하는 바, 그가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고 했을 때 분영 이건 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짜릿한 쾌감이 들지 않았다는 근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갖고 있을까. 

 

책이 가치를 발휘하는 순간은 성경 외의 자료가 충분한 지점에 이르러서다. 그 부가자료들은 로마인들의 공로다. 기록집착증에 해당될만큼 꼼꼼하게 기록을 남긴 이들이 그들의 히브리식민지에도 그 여파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독보적인 순간은 로마인들의 처형방식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처형된 그 방식이다. 십자가형이라고 부르는.

 

성서에는 예수가 고난을 받고 못박혀 죽었다고 되어 있지만 로마의 문헌들은 그 체형이 어떤 방식이고 십자가형이 어떤 것인지를 시시콜콜하게 남겨놓고 있다. 이를 통해 예수가 체포 후 이틀 동안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가 재구성된다. 그것은 단순한 문장으로 남겨지는 수준을 넘는다. 살이 어떻게 뜯겨져 나가고 뼈가 어떻게 부서지는지가 모골이 송연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이다. 바로 그 마지막 처형의 순간을 문서를 뒤져 재구성해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의 백미다.

 

저자들의 이력이 독특하다. 이 책의 원제가 ‘Killing Jesus’인데 저자들이 쓴 책들은 ‘Killing Lincoln’, Killing Kennedy’, “Killing Patton’과 같은 제목들이다. 참으로 신기한 착상의 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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