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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문장에 답하기 위해 본문 450쪽의 이 책이 모두 필요했다. 역사의 앞뒤를 충분히 잘라내고 중언부언하는 내용이 없어도 그렇다. 질문에서 저자가 답하려고 하는 단어는 ‘신’이 아니고 ‘어떻게’다. <성경왜곡의 역사>의 도발적 저자였던 그는 여전히 치열하고 진지하게 그 과정을 파헤친다. 

 

저자의 의도대로 질문을 풀어쓰면 이렇다. ‘히브리의 궁벽한 갈릴리를 주유하던 묵시론적 방랑예언자’였던 예수는 어떻게 ‘태초부터 하느님과 함께 하다가 육화하여 인간이 된 후 다시 부활하여 승천한’ 신이 되었나. 저자는 이 모든 단어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문서의 실증을 통해서 파헤친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신약성서의 연대기다. 복음서는 바울시대 이후 최종본의 골격이 완성되었으며 그것도 마가복음이 먼저 쓰이고 이후 마태, 누가복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한복음이 쓰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거기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들을 드러낸다. 예수의 사후 그의 추종자들은 예수의 실체를 놓고 이견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부활이라는 믿음이고 그 부활이 신의 존재 전제다. 그러나 마가복음의 예수는 세례 이후에, 마태, 누가복음의 예수는 출생 시에, 그리고 요한복음의 예수는 태초부터 하느님으로 바뀌어 나갔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예수가 신이기 위해서는 부활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도발적인 저자는 그 부활을 질문한다. 예수가 부활했다고 적힌 문장들이 모두 재맥락화되어 있으며 그 근거들은 모두 희박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의 육신은 들짐승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인용이 된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빈 무덤이었으되 빈 무덤이 부활의 증거는 아니라는 이야기. 주지할 것은 이 책이 종교서가 아니고 문헌역사서라는 것이니 그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적할 지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 만만치 않다.

 

저자는 근본주의적 그리스도교도였으나 현재는 스스로 일컫되 불가지론적 무신론자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의 참회록에 해당할 만한, 혹은 역설적 참회록에 해당할만한 맺음말이다. 초자연적 악령의 존재도, 역사에 개입하는 신의 존재도 믿지 않으나 선과 악의 존재는 확신하며 우리는 선의 편에 서야 한다는 이야기. 그가 신이 아니어도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윤리적 가르침에는 감화를 받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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