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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토끼와 함께 살고 있다는 계수나무는 도대체 어디 가면 볼 수 있나. 석가모니 해탈의 순간을 목도한 보리수는 우리가 절간에 가서 만나는 스님이 바로 저기 저 나무라고 지목하는 그 나무가 맞는가. 이 책은 이런 의구스런 질문에 대한 종합 해설판이다.

 

저자의 이름은 생소하지 않다. 무령왕릉의 출토목관이 바로 일본남부에서만 자란다는 금송으로 만든 것임을 밝힌 장본인. 목재조직학이라는 학문의 존재를 한국에 알리고 이것이 역사적 사실규명의 중요한 도구임을 밝힌 선구자. 실증적 과학을 역사에 들이대기 위해서 과학자에게 어느 정도의 역사적 지식이 요구되는지를 스스로 보인 학자.

 

소나무와 은행나무를 넘어서면 수종판별의 한계를 갖는 나같은 존재에게 이 책은 위안이 된다. 현대의 우리뿐만 아니라 선조들 역시 크게 수종분류에 밝은 편은 아니었으며 제한된 지식으로 남긴 문서들이 필요이상의 위력을 발휘하여 우리에게는 수 많되 근거없는 전설을 만들어왔다는 내용이 책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앞으로 헛된 이야기를 인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중요하다.

 

건축쟁이는 영화를 봐도 배우가 아닌 배경 건물과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목재조직학자의 눈에는 나무가 보일 것이다. 그림을 봐도 그럴 것이고. 그럼에도 세한도에 그려진 네 그루 나무의 수종을 추론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은 아무리 고쳐 생각해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저자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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