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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가진 죄.” 결혼식 언저리에서 들리곤 하는 이 문장이 바로 ‘여성혐오’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사회에 가득한 극단적인 젠더비대칭구조를 일컫는 단어다. 그 비대칭에서 저 아랫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여성, 혹은 여자다. 말로는 이렇게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어도 그것이 사회를 규정하는 방식은 녹록하게 드러나있지 않다. 그러니 그 내용을 엮어 이런 책이 나올 수가 있겠다.

 

저자가 책의 뒤에 언급하였다시피 책 내용은 불편하다. 우리는 모두 남자, 아니면 여자의 이분법적 재단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성적취향에 따라 호모섹슈얼일 수도 있으나 여전히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둘 중의 하나다. 문제는 그 구분이 얼마나 정교하게 심원한 저변에서부터 우리, 그리고 우리의 사회를 규정하고 있느냐는 점. 불편하지만 때로는 시원한 진실이다.

 

저출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아이를 낳으라는 광고가 주변에 많아졌다. 그러나 그 출산은 여전히 가부장적 일부일처제를 배경에 깔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진단이다. 반문은 간단하다. 미혼모의 출산도 그렇다면 이 사회가 장려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니면 법률혼외 출산은. 책의 하이라이트는 끝부분의 매춘진단일 것이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매춘가격은 매춘부에게 매겨지는 가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자가 자기 자신의 매춘에 매기는 가격이라는 점. 혹은 매춘부가 남자에게 매기는 가격이고.

 

저자는 일본에서는 페미니즘의 쌈닭이라고 알려져있는 모양이다. 책을 읽으면 그런 저자의 풍모가 쉽게 느껴진다. 그런만큼 경계의 대상이 될 법도 하다. 이 책도 간단치않은 싸움을 걸어온다. 그 싸움에 응해볼만한 이유는 거기 우리 주위에 깔려있는 몇 겹의 잠재적 메시지가 속살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는 참으로 어이없고도 정교한 구조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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