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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지 꼭 40년을 맞은 책이다. 한글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이것도 꽤 오래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술인데 있는지도 모르다가 뒤늦게 읽은 것이다. 저자는 설명이 필요 없는 바로 칼 세이건. 문제는 천문학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굳이 어딘가에 갈래를 지어야 한다면 아마도 뇌과학 정도겠다. 그래서 읽는 처음이 당황스러웠다. 이건 뭐지.

 

전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그림은 다이어그램도 아니고 스케치도 아닌 방식으로 그린 애매한 뇌의 단면이다. 내부에서부터 동심원 비슷하게 영역을 각각 점유하는 R복합체, 변연계, 신피질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영역이 나뉜 이유는 이들이 담당하는 임무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짐승에 무언가를 더해놓은 것이므로 뇌의 각 영역에서 어디까지가 각각 그 역할을 하는지를 구분하는 것이 이 책의 절반을 넘는 서술이다.

 

여기서 뜬금없이 읽히는 것은 책의 제목이다. 저자가 선택한 에덴은 인간이 동물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시점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에는 놀랍게 요세푸스가 인용되는데, 인간이 에덴에서 추방된 형별은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라는 이야기. 그럼 바벨탑의 혼돈은 인간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고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의 용은 파충류이고.

 

저자는 진화과정에서 파충류와 포유류의 갈등과 경쟁을 꺼내든다. 거기 신기하게 꿈이 증거물로 제출되는데 포유류, 조류는 꿈을 꾸지만 파충류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이 꿈에서 드러나는 패턴은 대개 파충류와의 경쟁진화과정의 흔적이라는 이야기라는 것. 주의를 환기시킬 떄 ‘쉿’ 하는 것도 주변에 파충류가 있음을 상기시키려 흉내내는 모습 아니겠냐는 것.

 

책의 말미에 긴 이야기의 결론이 나온다. 뇌의 발달로 보아 인간은 무엇이냐는 것. 낙태는 결국 이 문제를 걸 수 밖에 없는데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순간은 뇌의 발달 과정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것. 책의 마지막에 저자는 본 모습을 드러낸다. 지구과 똑 같은 원소와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우주에서 우리와 같은 지능을 갖춘 그들은 누구겠냐는 이야기. 칼 세이건의 평생을 규정하던 그 주제가 이 책에서 더욱 선명하다. 우주의 거기서 이 이야기를 들을 너희는 도대체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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