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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천년은 기술발달을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일 수 있지만 종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기에는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이다. 그래서 어떠냐하면 우리는 아직도 홍적세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적 유전자를 갖추고 있다는 것. 그래서 또 어떠냐하면 우리는 신을 믿는다는 것.

 

가끔 신문에서 무슨 연기가, 혹은 바위가, 혹은 물무늬가 성모를 닮았거나, 혹은 예수를 닮은 것이 발견되었다는 보도를 접한다. 저자는 노골적으로 그런 건 다 개짖는 소리라고 일갈한다. 그런 것이 우리가 아직 홍적세의 지적수준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런 건 신의 존재와 전혀 관계없는 그냥 연기고 바위고 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홍적세에는 그런 것을 의인화해서 보았을 것이나 지금 그렇게 추론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노골적이고 신랄하다. 미국의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런 홍적세 인간이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물론 그 대통령은 조지 부시다. 기억하기에 낸시 레이건도 고르바초프의 부인인 라이사 역사에게 자신은 천궁도를 보아 남편에게 조언하는데 당신은 뭘 갖고 그리하는거요하며 물은 적이 있었다. 당시 이 총명한 소련 영부인의 대답은 나는 리얼리즘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심하게 돌아가는 것이 지금 미국이라는 것이 저자의 개탄이다.

 

남들이 종교를 갖건 말건, 혹은 뭘 믿건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가 있다. 저자는 책의 끝 부분에서 진지하고 명료하며 인상적인 문장들로 답한다. “우리가 남들이 믿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집단을 만들어 사회적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일부가 비행기를 몰고 건물로 돌진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들이 군대에 들어가 신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상대편 군대를 죽이러 나가면서 정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가 기차역의 이름에 ‘통도사’를 넣는다는 결정을 뒤집겠다고 나섰던 한국의 어느 종교가 생각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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